
스카츠 지음 · SHIFT 연재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해 시력을 잃어가는 제국의 사자 로시후 공작. 지독한 등꽃 향기에 죽어가는 그 앞에 지루한 불멸을 견디다 못한 절대신 베일로르가 강림한다. 베일로르는 로시후의 눈을 가린 ‘축축한 기억’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의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옮겨오기 시작한다. 신성을 잃어가는 대가로 얻은 것은 생경한 통증과 남자를 향한 뜨거운 갈망이다. 무색무취했던 신의 세계가 보랏빛 인간의 감정으로 물들어간다. 배신의 음모 속에서 로시후를 지키기 위해 결국 신성을 버리고 인간 ‘베르’가 되기를 선택한 그녀. 불멸의 삶을 바쳐 얻은 것은 오직 그와 함께할 짧고도 찬란한 찰나의 시간뿐. 지독한 향기를 남기며 지는 등꽃 아래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유일한 구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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