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낡은 사냥꾼의 오두막. 화롯가에서 서서히 타오르는 불꽃이, 비와 피에 젖은 로시후의 넓은 등을 붉고 기묘하게 물들였다. 베일로르는 나무 벽에 기댄 채 그 남자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가슴속 깊은 곳에 맺힌 보랏빛 멍울들은 숨을 쉴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했다. 타인의 죄와 죽음을 집어삼킨 대가였다. 그러나 그 신체적인 통증보다 그녀를 더 지독하게 괴롭히는 것은, 신으로 존재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감각의 침범'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잔인한 보랏빛 독기로 흔들리고 있었다. 완벽했던 신성이 타인의 오염된 감정에 스며들어 부서져 내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왜 자꾸 나를 만지려 하지?" 베일로르의 서늘하고 맑은 음성이 오두막의 조용한 적막을 깼다. 화로에 나뭇가지를 쑤셔 넣던 로시후의 손이 딱 멈춰 섰다. 불빛에 그을린 남자의 측면 얼굴선이 단단하게 경련했다. "손등에 닿았던 네 체온이... 지워지지 않는다." 베일로르는 자신의 떨리는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백색의 영원 속에서 피부란 그저 세상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투명한 경계선에 불과했다. 어떤 피조물도 그 경계를 넘어 신의 사유를 어지럽힐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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