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three 지음 · SHIFT 연재
야근 밤 11시 47분. 3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1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섰다. 표시등: [13] 이 건물엔 13층이 없다. 문이 열렸다. 불 켜진 사무실. 모니터가 켜져 있고, 커피가 식어 가고 있었다. 기둥에 포스트잇이 빼곡했다. "13층 근무 수칙 1. 퇴근 시간은 없습니다. 2. 이름이 불리면 대답하세요. 대답하지 않으면 자리가 비워집니다. 3. 부장님의 얼굴을 보지 마세요. 4. 탕비실 커피는 절대 마시지 마세요. 5. 엘리베이터는 하루에 한 번, 새벽 4시 44분에만 옵니다." 안쪽 책상에서 얼굴 없는 직원이 명패를 닦고 있었다. 명패엔 —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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