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three 지음 · SHIFT 연재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었다. 숲 너머, 불이 켜진 성이 보였다. 문이 저절로 열렸다. 아무도 없었다. 식탁엔 따뜻한 수프가 차려져 있었다. "…손님이다! 10년 만의 손님이야!" 촛대가 말했다. 찻주전자가 울었다. 시계가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계단 위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내려왔다. 뿔, 털, 찢어진 왕실 코트. 짐승의 눈. "나가. 이 성엔 아무것도 없다." 그의 등 뒤, 유리 덮개 아래 장미 한 송이. 꽃잎은 — 한 장 남아 있었다.
SHIFT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