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카시안 널이 발신자명을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소름이 온몸에 돋았다. 널은 네아를 한 번 보고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 건너편에서 카시안이 환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널 양. 잘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아, 별다른 게 아니라 출장 디제잉 가능할까요?" 널은 잠시 망설였다. 출장 디제잉이라는 명목으로 카시안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또한 부담스러운 검은 드레스를 다시는 입고 싶지도 않았다. 널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그게... 출장 디제잉은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카시안은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말했다. "오늘 9시에 저번에 왔던 클럽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전화가 끊겼고 널은 황급히 말했다. "저기요? 네? 야!" 널은 이마를 짚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저번에 봤을 때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건만... 역시 기업은 믿을 게 못 돼.' 그때 네아가 조심히 널의 곁으로 와, 바지를 잡으며 말했다. "언니 괜찮아?" 널은 네아를 보며 환한 미소를 띠고 얘기했다. "어, 괜찮아. 방금 예의 없는 아저씨 때문에 조금 욱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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