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버린 계란 찌꺼기가 묻은 그릇을 닦던 널이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계란 밑바닥은 타고 노른자는 하나도 안 익고, 통조림은 덜 데워졌어... 완전 최악이야..." 식탁을 닦던 매그너스도 거들듯 말했다. "그러게. 조리 기능사 칩 하나 사야겠어." 널은 닦던 그릇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오랜만이지 않아? 이렇게 모여서 밥 먹은 거." "그렇네. 아주머니 살아 계실 때는 늘 이렇게 먹었는데." "맨날 요리해 주셨잖아. 그립네..." "나도. 가스 폭발 사고로 돌아가실 줄은 몰랐는데." 아파트 문 밖, 방금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온 단테가 문고리를 잡은 채 잠시 멈춰 섰다. 단테는 그날 본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매그너스와 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이 가스 폭발이 아니라는 사실도, 끝내 말하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단테는 이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단테 왔어?" 널이 반갑게 맞이했다. 단테는 싱크대로 다가가 널의 설거지를 도우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도 그리워. 아주머니." 널은 단테를 슬그머니 바라보다 잠시 멈칫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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