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한테 사랑을 주지 마세요

13화. 현상수배 소년

마물 사냥 대회가 있고 일주일 뒤, 나는 숙녀의 교양이라면서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되었다. 아파서 잠시 쉰 만큼 더 열심히 쳐야한다면서 말이다. ‘지, 지겨워… 어릴 때 피아노에 학을 뗄 정도로 학원을 다녔는데….’ 그 놈의 피아노를 칠 때마다 색칠하는 사과가 얼마나 지겨웠는지. 그것도 힘들었는데 여기선 전용 가정 교사까지 붙여주면서 피아노 연습을 받았다. “자, 아가씨. 처음부터~” 젊은 가정교사는 사피나는 순하고 착한 얼굴과는 달리 깐깐하기 그지 없었다. 반짝반짝 작은 별은 벌써 50번도 넘게 친 거 같은데! 조그만한 실수를 할 때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심지어는 감정이 살아있지 않아도 박수를 치며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그냥 피아노 학원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다니. 개인 피아노실에서 교습을 받는 모습은 꽤나 우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지옥이나 따로 없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훌륭한 숙녀가 되어야하나… 나는 그냥 물약 연구나 하고 싶은데…’ 아무튼 지겨운 걸 이겨내며 어떻게든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있었는데 가정 교사, 사피나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아가씨, 그 소식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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