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 용복이 납골당을 방문했다. 용복은 성우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중학교 때 졸업사진에서 멈춰있는 성우. “또 왔다. 잘 있었냐?” 용복은 성우의 납골함에 꽃 한 송이를 넣었다. 웃은 걸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 친구도 하나 없이, 가난함이 패시브였던 불운한 아이. 용복에게서 성우에 관한 마지막 기억은, 체육 창고였다. 유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화내고, 으름장을 놓던 그날. 성우는 보란 듯이 유리가 전학 간 날 학교 옥상에서 투신했다. 용복은 그의 죽음에서 한참 벗어나질 못했다. 그나마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던 어린 영혼에게 그마저도 앗아간 것 같아 죄책감을 느꼈다. 그날은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세상과 이별한 이에게 어떤 말을 전할 수 있을까. “미안해, 유성우.” 감히 자신이 뭐라고 누군가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을 재단하다니. 미래는 혼란에 빠졌다. 기말고사 마지막 날, 유리가 마지막 시험을 보고 가던 그날 점심시간에 투신한 유성우. 왜 그를 잊고 있었을까. 그날의 어린 미래는 홀로 학교 뒤편에 있었다. 점심도 거른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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