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쓸모없는 인간들

10화. 비운의 전교 1등 유성우 (3)

성우는 그대로 뒤로 고꾸라졌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주저앉아 팔목으로 제 입술을 가렸다. 뭐냐는 듯이 미래를 바라보면서도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는 모습이 마치 정말 순순한 고등학생한테 몹쓸 짓을 한 것만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볼부터 귀까지 안 빨간 곳이 없었다. 미래는 뭐라도 핑계를 대야만 할 거같았다. 아니, 핑계가 아니지 않나? 내가 뽀뽀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서로의 실수인데?! “아니, 이건 내가 뽀뽀한 게 아닌데?” 당황한 성우가 씩씩거리다가 벌떡 일어났다. 미래가 움찔-, 떨었다. 뭐라도 캐물으려나, 아니면 덤벼들라나? 뭐 성격 하나 모르니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이 나이대 남자애들은 실수로 좋아하지 않는 여자애와 뽀뽀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지? 예상과 다르게 성우는 미래를 쓱 지나쳐 달리 듯이 도망쳤다. “아니, 유성우, 같이-!” 같이…, 가자고…. 미래 역시 제 입술을 매만졌다. 28년 인생 남자와의 입맞춤은 처음이었다. 개성과 표현의 세대라는 2020년도, 키스신은 이제 그저 당연한 의례같은 드라마를 거쳤음에도 내 키스는 다른 것이다. 아, 이렇게 첫 키스를 사람 살리자고 해버리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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