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쓸모없는 인간들

8화. 비운의 전교 1등 유성우 (1)

성우는 늘 가난했다.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신발 한 켤레도 성우 집은 큰 다짐을 해야 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마저도 브랜드 제품도 아닌, 시장에서 가장 가성비 좋고 튼튼하며 자라나는 성장 속도에 맞게 널널하다 못해 커다란 신발로 샀어야 했다. 성우는 자라나는 몸이 싫었다. 자라나는 몸에 맞게 계속 물건이 필요했고, 그럼 집에선 죄인이라도 된 듯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식당 일을 하는 엄마는 늘 허리가 굽어 있었다. 능력이 없는 아빠는 입사를 하면 사기꾼 집단의 소굴이었고, 어떤 사업을 시작하면 늘 망하기 바빴으며, 친구라곤 없는 돈을 떼먹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뿐이었다. 어느 순간을 넘어선 때부턴, 자기 자신도 속이는 사람이 되었다. 누구보다 인생을 열심히 살지만 고달픈 존재라고 자신을 세뇌했다. 성우가 집에 들어선 오늘은 그 문제였다. 성우 아빠는 최근에 밤에는 대리운전, 낮에는 배달일을 했는데, 졸음운전으로 벤츠를 박살 낸 것이었다. 뜬금없이 나무를 박아버린 탓에 과실은 100이었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인데 또 쥐어짜게 생긴 엄마가 못 참고 집안 살림을 부숴 화를 드러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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