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쓸모없는 인간들

5화. 감정의 널뛰기

이 방법도 아니군. 미래는 심리상담실에서 한번 쓰러지고 일어나 담임을 맞이했다. 하필 다음 시간도 체육 시간이어선, 담임을 피해 갈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미래는 붙잡힌 채로 강당에 들어섰다. 체육복 따위 있을 리가 만무했다. 3차례 죽음을 맞이하니, 이젠 죽음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기분이었다. 담임은 미래에게 땡땡이 친 일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진 않았다. 아마 엄마와 통화하며 어느 정도 사정을 들어서겠지. 다만, 문제는 심리상담실에서 부린 추태였다. “야 인마, 너는 애가 학교를 늦게 왔으면 나한테 먼저 들러야 할 거 아니야! 담임이 폼이야? 심리상담실에서 금주랑 금연은 왜 하려 해! 뭐 하나 하지도 않는 놈이!” “죄송합니다!” 나이를 먹으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을 땐? 빠르게 일단락해라, 였다. 그래, 빠른 사과 빠른 감사만큼 일사천리로 끝나는 일도 없으니. 죄송을 외치며 고개를 조아리던 미래의 시선이 담임의 허벅지에 닿았다. 체육 선생님이니, 몸에 대해서도 잘 알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떨어질 때, 낙법만 잘 취한다면? 좀 서너 군데만 불구가 되고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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