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택시의 창밖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이게 가짜라면, 나의 환상이라면, 이 세상에 대한 디테일이 이렇게까지 필요할 리 없다. 이게 정말 긴 주마등이었다면, 생전 본 적 없는 2016년의 본가에서 수북원동까지 가는 길이 생생하지 않았겠지. 미래는 10년 후 살던 빌라 앞에 멈춰 섰다. 집 앞 맛집인 [꼬꼬댁]이 7월 중 오픈 예정이었다. 마지막 기억 속 꼬꼬댁은 세월을 한껏 삼킨 채였는데, 여기는 아직 새로 지어지는 중이라니. 미래는 어딘가 모르게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피어올랐다. 빌라 옥상에 도착한 미래는 옥상 아무 데나 붙어 있는 수리 기사 전화번호를 눌렀다. 금방 기사가 도착하고, 옥상에 있는 모든 구멍을 메꾸기 시작했다. “최대한 꼼꼼하게 해주세요! 얼마든지 수리비 드릴 테니까, 10년이 지나도 튼튼하게요!” “학생은 이 집 딸내미여?” 미래는 애매하게 웃었다. 입은 은혜가 많아 딸이라고 해도 과언 없는 관계긴 하다 만은, 당장은 이 빌라랑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었으니. 아저씨들은 그러든 말든 작업을 이어갔다. 미래는 담장 너머의 신축 아파트를 응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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