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라니. 미래가 어안이 벙벙해 선녀를 바라보았다. 선녀는 그 눈빛을 읽고는 피식-, 웃었다. “내일이 없도록 살더니, 죽음은 무섭나 봐?” “아니, 이게 무슨….” 어이가 없는 한국인의 종특이라 믿는, ‘아니, 이게, 무슨’ 이 세 단어가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유리 어머님은 벌떡 일어나, 춤사위처럼 유연하게 하늘을 가리켰다. “모든 존재의 이치는 천명으로 점지되는 것이 맞다만은, 운명이라는 바퀴도 세월을 머금어 변수가 생긴단다. 너의 명줄은 길었지만, 너의 몸짓이 변수를 만들었어. 인간은 제 가치를 해낼 때 빛이 나는 법이란다. 썩어 문드러지고, 그런 자신을 외면했을 땐 아무것도 남질 않지.” 미래는 묘하게 울컥했다. 네가 이렇게 사는 데에 보태준 것이 있느냐, 네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느냐! 그러면서도 그 모든 말을 인정하고 있는 자신이 가장 화가 났다. 미래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지만, 이내 풀었다. “노력하기 힘든 걸 어떻게 해요. 노력도 재능이었어요.” 선녀는 검지를 뻗어, 미래의 턱을 들어 올렸다. 자신의 모남을 인정하며 자연스럽게 내려간 머리였다. “모남을 인정하면 사람은 표독스러워진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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