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쓸모없는 인간들

11화. 미사고

성우의 다짐은 뭔가 굳은 의지처럼 되어 있었다. 떠밀리듯 진 책임의 무게는, 뭐랄까 거친 반감이 이르렀기 때문에. 호르몬 전쟁을 겪는 사춘기 소년에게 막대한 사춘기는, 풀어주지 않는 이상, ‘겪지 않았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영역이고, 성우 부모님은 그걸 몰랐다. 제 아들은 알아서 잘 크는 학생인 줄 안 것이다. 공부 잘하지, 행실 완벽하지, 친구가 없지만 그건 성격으로 인한 것이 아닌, 여유가 없는 집안에 대한 보은으로 공부에 지장될 만한 요소를 제거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성우는 보이지 않지만, 내면은 썩을 대로 썩고, 격변하고 있었다. 죽으면 끝난다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한 상태였다. 성우는 사람의 환경은 바꿀 수 있어도, 뿌리까지 새겨진 가치관은 변질될 수 없다고 믿었다. 사회 탐구 과목에서 나오는 수많은 위인도 평생은 한 문장만 외치고 분석했는데, 제 부모라고 다를 건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위인들보다 생각을 덜 하고, 주변을 살피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고 온전히 제 삶과 줏대를 가진 자신도 아닌지라, 뭔가의 목표를 가진 채 그들을 등지고 살 수도 없었다. 미성년자의 위치랑은 또 다른 얘기였다. …

SHIFT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