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영은 주변을 살피더니, 캐비넷 안에 있는 나무 배트를 하나 쥐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은 중얼거렸다. ‘배트가 빠져서 챙겨주려나.’ 하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이었고, 그는 배트를 놓치지 않게 꽉 쥐고는 강도신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발걸음에도 느껴졌다.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안찬영은 강도신의 앞까지 도착했고, 손을 높게 들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등 뒤로 서늘한 그림자가 덮쳐왔다는 걸 느낀 강도신이 뒤를 바라보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후배는 ‘저 미친 사람이 그래도 내려치지 않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안찬영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이다. 정확히 강도신 쪽으로 세게 휘둘렀다. “죽어!” 강도신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팔꿈치 보호대를 풀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팔을 높게 들어서 배트가 오는 것을 막았고, 온몸이 울리면서 통증이 왔다. 배트는 부서지지 않았다. 강도신은 화가 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아무리 이해가 안 돼도 배트를 휘둘러?” 안찬영은 흥분해서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검을 쥔 사무라이처럼 강도신에게 다가갔다. 그는 피할 틈도 주지 않아야겠다 싶어 빠르게 옆으로 휘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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