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울해하고 있는 강도신 쪽으로 갔다. 분명 우울해야 하는 건 난데 왜 본인이 저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자리에 바로 앉지 않고, 옆에 선 상태로 모르는 척 강도신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러는 건데요?” 강도신은 내 쪽을 쳐다보고 눈을 두 번 깜빡였다. “아니에요, 야구를 왜 이렇게 못하나 싶어서요.” 나는 답변에 대해 어이가 없었다.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야구를 왜 이렇게 못해서? 순간 짜증이 더 심해져 눈앞이 흐릿해졌다. 나는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저한텐 안 미안해요? 그렇게 매몰차게 대해놓고?” “절 위해 그렇게 해주신다는 건 고맙긴 한데요, 다신 그래 주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 찼다. 분명 본인이 욕을 먹고 있어서 편을 들어줬는데 갑자기 그러지 말라? 좋아하지 않아도 억지로 사귀긴 해도 내 남자친구다. 나랑 사귀는 사람이 그런 대우를 받는다는 건 너무나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역으로 물었다. “제가 뭘요? 그럼 강도신씨는 만약에 제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있어도 가만히 참고 있을 거예요?” 강도신은 잠깐 고민하더니, 얼마 안 가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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