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신은 당황해서 피칭머신 쪽으로 갔지만, 빠르게 날아오는 공들 때문에 접근 할 수 없었다. 나는 얼른 그물망 뒤로 숨어야겠다고 싶어서 갈려 했을 때 일이 발생했다. 공은 갑자기 미친 듯이 회전하면서, 나에게 날아왔다. ‘피하기엔 늦었다….’ 순간 주변에 잔잔해지면서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공은 내 얼굴까지 오면서 회전했다. 마치 모든 실밥의 개수를 셀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나이에 죽긴 싫은데….” 그렇게 신세 한탄을 하고 있을 때 강도신이 멀리서 날아오더니 나를 안고 몸을 던졌다. 그물망은 우리의 무게를 견디면서 휘청휘청거렸다. 다행히 둘 다 야구공에 맞지 않았다. 야구공이 피칭그물망 안쪽에 떨어진 걸 봐서는…. 다친 사람은 없겠다. 피칭머신도 공이 다 떨어졌는지 혼자서 빈 깡통 소리만 내었다. 나는 옷에 묻은 먼지를 손으로 탈탈 털고 일어났다. 강도신은 공에 맞아서 기절한 것 같았다. “저기요, 일어나요. 공 떨어졌네. 이제 여기 치워야 해요.” 나는 엎드려서 누워있는 강도신의 등을 세게 흔들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았나? 나는 쪼그려 앉은 상태로 눈을 감고 있는 그를 툭툭 쳤다. “자는 거예요? 뭐예요. 이제 좀 일어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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