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새로운 방문자는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도착하였다. 새로운 손님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가브리엘과 나는 듯이 성벽 위쪽으로 이동했다. 물론 가브리엘은 진짜로 날아서 도달했지만. 성벽의 위에서 확인해보니 성문 앞에 있는 것은 검은색 마차 한 대와 그 곁에 서 있는 서기 몇 명뿐이었다. "저게 은행장의 마차라는 거지?" 지금까지 수백, 수천 명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것만 보다가 저런 소수 방문자를 보니 왠지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소박하게 왔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 아닐까요?" 가브리엘이 패널을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로스 왕국 중앙은행 총재, 바실리. 왕국 내 모든 화폐 발행권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때 마차에서 누군가 내렸다. 마차에서 내린 이는 빳빳하게 풀을 먹인 실크 셔츠 차림의 노신사였다. 단추 하나, 포켓치프 하나까지 주름 없는 옷차림이 인상적이다. 마차에서 내린 노신사가 우리 쪽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용사 강한결 님. 영주들을 털어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국가의 심장인 중앙은행까지 건드리려 하시다니." 한 나라 은행의 총재이면서 손자뻘인 나에게 경어체를 쓰는 저 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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