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마왕성 정문에 다시 한번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 곧장 성벽의 위로 올라가 성문 쪽을 바라보았다. 로열 경의 선발대보다 훨씬 더 휘황찬란한 일행들이 성문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국왕의 문장이 새겨진 황금빛 깃발이 수십 개씩 줄을 지었고, 그 깃발을 든 기사들의 갑옷은 먼지 하나 없이 매끄럽게 빛났다. 기사들이 탄 마구에는 금실로 왕실 문장이 수 놓여 있었다. 그 중심에 베르나르 백작이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내 시선을 끈 건 드래곤 실크로 만들어진 그의 망토였다. 드래곤 실크로 말하자면 용의 비늘을 갈아 만든 실로 짜는 것으로 빛을 받는 각도마다 색이 달라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옷깃에는 황금 자수가 빼곡했고, 흉부에는 국왕 인장이 박혀 있었다. 우리가 개고생 하는 동안 편한 곳에서 풍족하게 처먹은 건지 50대 중반이면서도 피부는 청년처럼 기름지고 팽팽하다. 베르나르 백작은 왕실 내에서 가장 깐깐하고 독하기로 소문난 재무 관료 출신이자 원정군 지원 예산을 편성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를 내려다보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는 채찍을 들어 내 쪽을 가리켰다. "용사 강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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