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용사님, 체납액 9,999억 골드입니다

4화. 4화

4화 - 마왕성 지하는 서늘했다. 지금 위층의 연회장에선 귀족들이 온갖 세금 때문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위쪽의 일은 나머지 동료에게 맡긴 채 나는 가브리엘을 데리고 지하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 복도는 횃불 하나 없이 어두웠으며 돌바닥에선 뼈가 시릴 정도의 습기가 올라왔다. 그런 지하감옥의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복도 끝에 조그만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그건 횃불을 든 국왕군 토벌대였다. 그들은 왁자지껄 감옥 복도를 훑고 있었다. 있지도 않은 잔당을 소탕하고, 거짓 공적을 세울 생각에 잔뜩 들떠 있는 표정이었다. 표정만 봐도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우리 넷이 이 마왕성 전체를 뒤집어 놓을 동안 놈들은 경계 밖에서 주둔하며 아무런 도움도 주질 않았으니까. 창살 안쪽, 구석에 몸을 웅크린 고블린 세 마리와, 그 뒤로 팔짱을 낀 채 앉아 있는 오크 전사 하나가 보였다. 고블린과 오크라고 하면 하급 몬스터를 떠올리겠지만 마왕성을 지키는 친위대라면 일반적인 하급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은 친위대라고는 믿기 어려운 몰골들이긴 했다. 토벌대가 감옥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고블린들은 벌벌 떨었고, 오크는 긴장한 듯 으르렁거렸다. …

SHIFT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