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손님들이 성 안으로 진입하자 곧장 성문을 닫았다. 나는 성벽 난간에 팔꿈치를 얹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로열 경을 앞세운 화려한 마차의 귀족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허어, 역시 마왕성답군. 저 기둥에 박힌 건 전부 마정석인가?" "이보게, 저기 연회장 입구에 깔린 카펫 좀 보게! 북부 설인 가죽 아닌가? 한 장에 5,000골드는 할 텐데!" 귀족들이 눈을 빛내며 성안 구석구석을 훑었다. 마왕이 사라진 이 성이 그들 눈에는 먼저 줍는 놈이 임자인 거대한 보물 창고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네놈들이 눈독 들여봐야 아무 의미도 없을 거다. 그건 이미 천계에 압류품으로 잡혀 있으니까. "용사님, 전원 입장 완료했습니다." 가브리엘이 내 옆에 와 섰다. 그는 스마트패널을 두드리며 새 실행 파일을 열고 있었다. 하얀 날개와 여신 같은 외모가 너무나 눈부셨다. "가브리엘." "예." "이제 와서 궁금해진 건데 넌 남자야. 여자야?" "천사는 성별이 없습니다." "그거 신기하네." "아래에 있는 저 귀족들에게 시설 이용 약관을 적용할까요?" "잠깐만. 짐부터 풀게 놔둬. 그래야 '무단 적치세'를 매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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