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후에 나리가 지하 이 층에서 올라왔다. "선배. 저 서버 봤어요." "어느 서버." "자료실 안에 있는 거요. 신입 교육 영상 원본 들어 있는 데요." 나는 손을 멈췄다. "권한 있어?" "자료실 겸임이라 조회는 돼요. 다운로드는 안 되고요." "조회만 되면 충분해." "뭘 보면 돼요?" "파일 정보. 그중에 기록 장비 항목이 있을 거야." 나리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넘겼다. "이거요?" 화면에 표가 있었다. 촬영 일자, 대상자, 부서, 그리고 기록 장비. 장비 칸에 모델명이 하나 적혀 있었다. 육 층 부스에 십 년 넘게 붙어 있는 마이크였다. "사백 개가 다 같은 마이크야?" "제가 서른 개쯤 넘겨 봤는데 다 같았어요." 도윤이 다가왔다. "그게 왜 중요합니까?" "마이크마다 소리에 자기 흔적을 남깁니다." "흔적이요." "사람 목소리는 여러 높이가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는 그걸 똑같이 못 받습니다. 어떤 높이는 조금 크게 받고 어떤 높이는 조금 작게 받습니다." "기계마다 다릅니까?" "모델마다 다릅니다. 같은 모델이면 거의 같고요." "그러면 소리만 들으면 무슨 마이크로 녹음했는지 압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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