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나는 일어서지 않았다. 곽 선생 옆에 앉은 채로 문을 봤다. 문이 열렸다. 윤경석 차장이 서 있었다. 회색 양복이었고,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고, 숨이 조금 빨랐다. “한 피디님.” “차장님.” 그가 방 안을 봤다. 바닥의 곽 선생을 봤고, 열린 케이블 통로를 봤고, 다시 나를 봤다. “여기서 뭐 하십니까?” “신고하려던 참입니다.” “지금 이 상황을 제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이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경찰이 할 겁니다.”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그가 보는 앞에서 번호를 눌렀다. 일일이. “여보세요. 다온미디어 사옥 육 층 녹음 부스입니다. 사람이 죽어 있습니다. 발견자는 한서진이고, 현장에 그대로 있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윤 차장이 나를 한참 봤다. “침착하시네요.” “침착한 게 아니라 준비한 겁니다.” “뭘 준비하셨다는 겁니까?” “어제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오늘 제가 여기서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는 걸요.”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발견되는 게 곽 선생이라는 것까지는 몰랐다. 그런데 나는 그 문장을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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