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종료를 한 달 앞둔 어느 저녁. 태준은 서윤에게 말했다. “계약을 연장하고 싶습니다.” 서윤은 계약서를 바라봤다. “회사 직원으로요?” “네.” “조건은요?” “원하는 대로 말하세요.” 서윤은 웃었다. “대표님답지 않네요.” “무슨 뜻입니까?” “처음에는 선택권도 거의 안 주셨잖아요.” 태준도 희미하게 웃었다. “처음에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요?” 태준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봤다. “지금은 당신이 원하는 걸 알고 싶습니다.” 서윤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알았다. 이 남자가 변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 역시 변했다는 것을. “저도 계속 일하고 싶어요.” 태준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정말입니까?” “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서윤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말하세요.” “이제는 저를 대표님 직속 직원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태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럼 어떻게 봐주길 원합니까?” 서윤은 대답하지 못했다. 태준이 먼저 말했다. “저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윤이 그를 바라봤다. “무슨 뜻이에요?” …
SHIFT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