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회사에 낯선 여자가 찾아왔다. “강태준 대표님 계시죠?” “약속하셨나요?” 서윤이 물었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웃었다. “아뇨. 하지만 대표님은 저를 만나주실 겁니다.” 잠시 후 태준이 직접 나왔다. “지아야.” “오랜만이야.” 윤지아였다. 서윤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지아는 태준에게 익숙한 듯 말을 걸었다. “요즘도 그렇게 바빠?” “그럭저럭.” “여전하네.” 서윤은 조용히 자리를 비키려 했다. 그런데 지아가 말했다. “이분이 새 비서야?” “내 직속입니다.” “그렇구나.” 지아의 시선이 서윤에게 머물렀다. “잘 부탁해요. 태준 씨가 워낙 까다롭거든요.” 서윤은 미소를 지었다. “알고 있습니다.” 지아가 웃었다. 태준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날 저녁. 서윤은 이상하게 기분이 가라앉았다. 자신이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없었다. 그저 지아와 태준이 함께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그 감정이 질투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안 돼.’ 서윤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건 계약이야.’ 하지만 그 말을 반복할수록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SHIFT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