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대표님의 은밀한 계약

3화. 뜻밖의 저녁

다음 날 오후. 서윤은 오전부터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태준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태준이 시계를 확인했다. “준비하세요.” 서윤이 고개를 들었다. “지금 말씀하신 곳에 가는 건가요?” “네.” “업무 관련된 곳인가요?” 태준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반은 그렇습니다.” “반은요?” “가보면 압니다.” 서윤은 더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회사에서 나와 태준의 차에 올랐다. 차 안은 조용했다. 서윤은 창밖을 바라봤다. 퇴근 시간의 도로는 차들로 붐볐다. 한참을 달리던 차가 도심 외곽의 오래된 건물 앞에 멈췄다. “여기가 어디예요?” “예전에 우리 회사가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태준이 먼저 내렸다. 서윤도 뒤따라 내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오래된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서윤은 사진을 하나씩 바라보다가 걸음을 멈췄다. 사진 속 젊은 태준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대표님.” 태준이 멈췄다. “저 사람은……” “내 동생입니다.” 짧은 대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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