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대표님의 은밀한 계약

2화. 이상한 제안

그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맡은 일은 한 번도 대충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런데 회사 사정이라는 네 글자 앞에서 모든 것이 무의미해졌다. 그날 오후. 서윤은 마지막으로 인사팀을 찾아갔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같았다. “결정은 이미 내려졌습니다.” “그럼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인사팀 직원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직속 프로젝트에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서윤의 눈이 커졌다. “대표님 직속이요?” “네. 정확한 내용은 대표님께서 직접 설명하실 겁니다.” 그렇게 서윤은 대표실 앞에 서게 됐다. 노크하려고 손을 들었다가 다시 내렸다. 회사에서 강태준 대표는 유명했다. 능력이 뛰어나지만 감정 표현이 거의 없고, 불필요한 말도 하지 않는 사람. 무엇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들어오세요.”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서윤은 순간 당황했지만 문을 열었다. “실례하겠습니다.” 대표실 안쪽 창가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강태준이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돌렸다. “한서윤 씨.” “네.” “앉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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