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견실 안은 조용했다. 강민석의 마지막 말이 떨어진 뒤,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두 분이 아직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서윤은 태준을 바라봤다. 태준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무슨 뜻입니까?” 낮고 냉정한 목소리였다. 강민석은 천천히 몸을 기대며 미소를 지었다. “그 6개월 계약 말입니다.” 서윤의 눈빛이 흔들렸다. 처음 태준과 맺었던 계약. 연인인 척해야 했던 6개월. 그 계약이 시작된 순간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 계약서가 왜?” 태준이 물었다. 강민석은 가방에서 낡은 서류 봉투 하나를 꺼냈다. 탁. 테이블 위에 봉투가 놓였다. “이걸 보면 알 겁니다.” 태준이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오래된 계약서 사본과 몇 장의 문서가 들어 있었다. 서윤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문서를 보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이건….” 계약서 하단. 두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 조항이 적혀 있었다. 태준의 표정도 굳었다. “말도 안 돼.” 강민석이 낮게 웃었다. “당연히 모르겠죠.” “계약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서윤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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