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모든 것이 평온했다. 서윤은 태준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두 사람은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물론 회사에서는 여전히 조심해야 했다. “서윤 씨, 이 자료 오늘 안에 검토 가능합니까?” 회의실 안. 태준은 언제나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대표님.” 서윤이 습관처럼 대답하자 태준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회의가 끝난 뒤. 서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뭐라고 했죠?” “네?” “대표님?” 서윤이 피식 웃었다. “회사에서는 대표님이잖아요.” “사적인 자리에서는?” 서윤이 작게 말했다. “태준 씨.” 그제야 태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순간이었다. 똑똑. 회의실 문이 열렸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대표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누구죠?” “대표님을 꼭 만나야 한다고 해서요.” 태준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이름은?” 비서는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조용히 대답했다. “강민석이라고 합니다.” 순간. 서윤의 손끝이 굳었다. 태준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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