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였어요?” 서윤의 질문에 태준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손에 쥔 사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대표님.” “회사 밖으로 나갑시다.” 태준은 사진을 봉투에 다시 넣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대표실을 빠져나왔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태준은 차 문을 열다가 멈췄다. “서윤 씨.” “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세요.” 평소보다 낮고 무거운 목소리였다. “이 일에서 빠지세요.” 서윤은 눈을 크게 떴다. “싫어요.” “서윤 씨.” “이미 저한테 연락까지 왔잖아요. 이제 와서 모른 척할 수 없어요.” 태준의 표정이 굳었다. “당신을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 혼자 해결하실 건가요?” “그게 맞습니다.” “대표님은 항상 혼자 해결하려고 하잖아요.” 태준이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동생 일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요.” 서윤은 한 걸음 다가갔다. “이번에는 저도 같이 하게 해주세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결국 태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고집이 세군요.” “대표님한테 배웠습니다.” 태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알겠습니다.” 차에 오른 두 사람은 곧장 오래된 건물로 향했다. 사고가 일어났던 바로 그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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