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우리가 믿었던 것들의 형태

3화. 2화 검열(2)

출입증을 손에 쥔 채, 이안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닫자마자 책상 위에 가방을 내려놓고 열었다. 안쪽 깊은 곳에서 짧은 단검 하나를 꺼내 넣고, 새 노트를 마지막으로 챙겼다. “진짜 가는 거야?” 이안이 벽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응.” 이안은 망설임 없이 대답하며, 접어 두었던 지도를 펼쳤다. 지도 위에는 영역이 뒤섞여 있었다. 인간이 거주하는 인류권, 기록에서 지워진 이야기들이 쌓여 형성된 망각지대, 상상체 밀도가 가장 높은 중심 오염권 서사암역, 파괴된 기록과 폐기된 이야기가 흘러들어 생긴 군도, 잔서열도, 그리고 공포와 증오 계열 상상체가 주로 발생하는 곳. 왜곡황원. 이안은 잠시 그 이름 위에 손을 올려두었다가, 가방을 리안에게 툭- 던졌다. 그러자 리안이 그림자에서 삐죽- 나오더니 가방을 들어 올렸다. “무거워.” 리안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이안은 말없이 지도도 리안에게 건넸다. “정보부터 필요해.” “그래서 도서관?” “그래서 도서관.” 리안은 불만 가득한 기척을 풍기면서도 지도와 짐을 묵묵히 들었다. 도서관은 늘 그렇듯 조용했다. 하지만 그날은, 유난히 공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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