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터스는 단테를 가게 안쪽으로 데리고 갔다. 가게 안쪽에는 고터스가 생활하는 작은 단칸방이 마련되어 있었다. 삐걱거리는 소파에 앉은 단테에게 차 한 잔을 건넨 고터스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입을 열었다. "이건 내가 복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라네." 고터스는 차를 호로록 마시고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과거에 나는 육군 제31대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네. 액자 속 인물은 젊었을 때의 나였지. 그때는 성격이 꽤 진지했어. 하지만 잘생긴 데다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지. 하하! 잠시 웃던 고터스의 표정이 서서히 진지해졌다. 31대대는 '마지막달'이라는 이름의 부대였네. '세상' 소속 군부대였기 때문에 가끔 '세상'의 임원급 인사들이 찾아오곤 했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임원 한 명이 우리 부대를 방문했지. 푸른빛을 내는 바이저 마스크에, 포마드 냄새를 풀풀 풍기던 머리. 그리고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깔끔한 정장. 그자의 이름이 카시안이었던가... 그랬을 거야. 카시안은 이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나를 직접 찾아왔어. 내가 카시안 앞에 서자, 그자가 이렇게 말했지. "여기 대대장이 자네인가?" "네, 그렇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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