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숀은 단테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바짝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권총을 잡은 오숀의 손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발발 떨리고 있었다. "이런 씨... 누가 보냈어?! 시에나, 그 망할 여자가 보냈나?!" 단테는 양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오숀을 향해 돌아섰다. "누가 보냈냐고!" 단테는 입을 다문 채, 가면 속의 차가운 눈빛으로 오숀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이런 씨...!" 오숀의 손끝이 격하게 흔들렸다.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이 미세하게 쥐어짜여지며 당장에라도 발포할 기세였다. 그러나 단테의 시선은 총구가 아닌, 책상 위에 놓인 물이 절반쯤 차 있는 유리컵으로 향해 있었다. 단테가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쏠 배짱은 있나?" "...뭐?" "쏠 배짱이 있냐고 물었다." "이, 씨...! 나... 난 쏠 수 있어! 내가 여기서 방아쇠 한 번만 당기면 너는...!" 오숀의 눈과 입술, 온몸이 수치심과 공포로 떨렸다. 반면 단테의 눈동자는 미동조차 없이 오숀의 이마를 꿰뚫을 듯 고정되어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결국 한계에 도달한 오숀이 비명을 지르며 방아쇠를 쥐어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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