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나는 괜히 침대에서 뒤척였다. 잠자리가 좋지 않았다. 불길한 기운이 들어서 그랬다. 오늘 아침 하늘은 유난히 우중충했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혁빈, 오늘 비 올 것 같아.” “너도 느꼈구나.” 인간들과 다른 우리 둘의 감각은 날씨를 맞히기에 탁월했다. 심지어 서로 숨기고 있는 낌새가 보이면 대번 맞춰냈다. 그게 우리가 함께 지낸 지 일주일 만에 해낸 일이었다. “미오 오늘 아침은 뭐 해줄까? 출근 좀 늦게 해도 될 것 같아서 해주려고.” [기쁨] “진짜? 아침에 너랑 먹는 건 오랜만인데!” “그러니까. 앉아 있으면 내가 밥 가져다줄게.” [기쁨] “응!” 나는 미오가 앉을 의자를 미리 빼준 뒤 부엌으로 향했다. 달걀을 풀고, 채소를 썰었다. 미오는 그런 나를 뒤에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혁빈, 너는 근데 왜 요리사 고용 안 해?” “네가 들키니까?” “나는 들키면 안 돼?” “그건 아니고,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아서.” [차분] “그렇구나.” 잠시 뒤, 나는 미오의 앞에 따듯한 아침밥이 든 그릇을 내려놓았다. “먹는 거 보고 갈게.” 나는 병 하나를 손에 들고 미오의 맞은편에 앉았다. …
SHIFT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