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송곳니 아래 고양이

10화. 수년의 공백

띠리리링- 새벽, 침대 머리맡에서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잠에서 깨려는 미오를 토닥이고, 휴대전화로 손을 뻗었다. “여보세요?” 발신자가 누구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목이 잠긴 채로 전화받았다. “형.”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권해강이었다. 사실 전화 올 사람은 권해강 아니면 없었다. 업무 연락은 다른 휴대전화로 통했으니까. “또 왜…” “자고 있었어?” “어, 그래.” “아, 아직 시차를 잘 모르겠어서.” “왜 전화 한 건데…” 수화기 너머에서 정적이 이어졌다. 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냥.” “… 뭐…?”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실소를 흘렸다. ‘얘가 왜 이러는 거야?’ 원래 권해강은 이런 애가 아니었다. 어쩌다 가끔 멍청해지곤 하지만, 그건 정말 행복할 때가 아니면 아니었다. 그러니 지금은… “생각이 많아?” “음, 형이라면 알 것 같았어.” “그렇다고 지금 날 깨워버리냐…” “형, 그거 알아?” “뭔데.” 나는 미오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침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소리 나지 않게 닫으며 나왔다. “원래 뱀파이어는 잠을 잘 안 자잖아.” “그래, 그렇지. 그게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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