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가문의 후계자, 권해강. 그러니까, 하나뿐인 내 동생이자 가문의 후계자. 나와 다르게 그는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나, 반은 인간, 반은 흡혈귀인 존재였다. 원래라면 가문의 피를 모두 이어받은 내가 후계자가 될 수 있었지만, 아버지께서는 그 인간 여자를 더 좋아했다. ‘어째서.’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호출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져 왔다. ‘몇백 년간 호출 한번 안 하시던 분이 갑자기 왜?’ 짧은 통화였지만 권해강은 무언가 알고 있는 듯했다. 옆에 있는 걸 데리고 오라니. 미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는 통화 도중 그에게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침실 안에서 고이 자고 있을 미오 때문에 뭐라 말하지 못했다. 이건 미오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일이었으니까, 미오에게 피해주기 싫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괜히 미오에게 미안했다. 오늘 낮에 자리를 비우고, 또 내일 하루 종일 나가 있을 판이었으니. 미오의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작고 소중한 존재. 첫날부터 자연스럽게 옆자리에서 밤을 보낸 미오가 신기했다. 지하실에선 그렇게 경계를 하더니. [다정] “미오, 잘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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