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심히 침대 위에서 발버둥 쳤다. 하지만 혁빈의 몸무게와 함께 가해지는 아귀힘이 압도적이었다. 나는 결국 풀이 죽어 온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혁빈을 바라봤다. [장난] “그만 좀 해에.” 칭얼거리는 내 목소리에 혁빈은 힘을 살짝 풀었다. “가만히 누워서 잘 거야?” 혁빈의 물음에 나는 생각도 거치지 않고 대답했다. [기쁨] “당연하지! 바로 잘게.”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손을 떼었다. 밀려오는 해방감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장난] “크큭, 내 말을 믿냐. 흡혈귀 놈아!” 혁빈은 땀을 삐질 흘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힘없이 침대에 드러누웠다. 지쳐 힘이 바닥난 사람 같았다. 나는 침대 위로 뛰어 올라가 혁빈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너, 몇 살이야?” 혁빈은 눈동자를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송곳니가 입술 사이로 보였다. 내 것보다 더 단단하고 날카로워 보였다. [다급] ‘무서워…!’ “나도 몰라, 천 년? 그보다 좀 더 일 것 같긴 해.” [다급] ‘무서워, 무서워…!!’ 나는 침대 구석으로 천천히 향했다. 무릎을 끌어 감싼 채 앉았다. 그가 하는 말은 귓등에도 들리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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