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송곳니 아래 고양이

16화. 이제는 인정해야 해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향과 온도에 나는 저절로 눈이 떠졌다. 주변을 둘러보기도 전에, 미오를 찾아 품에 끌어안았다. “미오, 집이야. 돌아왔어.” 고작 3일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오와 떨어져 있던 찰나는 살아온 평생보다 길게 느껴졌다. 나는 벽에 달린 시계를 힐끔 보고 난 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회사에 잠깐 연락할게. 미오야, 소파에 앉아 있을래?” “알았어!” 미오는 펼쳐진 익숙한 장소의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잔뜩 경직되어 있던 귀와 꼬리에 힘이 풀려 있었다. 나는 측면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켰다.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비서 채주영에게서는 문자 하나 와 있지 않았다. 나는 연락처를 열어 채주영의 이름을 찾았다. 소파에 얌전히 앉은 미오를 한번 바라봤다가 화면을 눌렀다 뚜우-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에서 채주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일 같이 비즈니스적인 그 목소리 그대로였다. “출근 시간이 많이 늦었네, 미안해요.” “미안해할 거 없어요.” 어째선지 부드러워진 것 같은 채주영의 태도에 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채주영에게도 평범한 인간다운 면이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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