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와 나는 케이크를 몽땅 해치운 뒤, 밖으로 향했다. 점점 밤이 깊어져 갔지만, 우리는 신경 쓰지 않고 거리를 걸었다. “무슨 옷이 그렇게 사고 싶어?” “내가 만화책에서 봤는데, 엄청 예쁜 언니들이 입는 옷!” “그게 어떤 옷일지 궁금하네.” 나는 미오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당겼다. 사람들은 줄었지만, 술 취한 취객은 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아직 운영 중인 옷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미오야 뭐든 골라, 옷 정도는 마음껏 사줄 수 있으니까.” “우와, 다 내 것…? 너무 좋아!” 미오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선지 그 모습이 어색해 보였지만, 나는 굳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나는 미오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며 옷을 구경했다. 요즘 유행이라는 청바지도 살펴보고, 적당히 깔끔한 트레이닝 셋업도 봤다. ‘미오가 입고 싶은 옷은 뭘까.’ 나는 미오가 뭘 좋아할지 한참 동안 마네킹 앞에 서서 고민했다. 그때, 먼 곳에서 미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혁빈, 나 이거, 이거!” 미오가 부른 곳으로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옷걸이 사이에 파묻힌 미오를 찾았다. 미오의 손에 들린 건 얇은 니트와 짧은 반바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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