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송곳니 아래 고양이

15화. 무슨 짓을 하더라도

문이 벌컥 열리며 차가운 기운이 한순간에 끼쳤다. 권혁빈은 황금빛 눈동자를 번쩍이며 나를 내려다봤다. 미친놈이라며 이를 악물고 서 있는 형을 보자, 나는 이성의 끈이 뚝, 하고 끊어졌다. ‘기꺼이 기어들어 오셨네? 잘난 보호자가.’ 나는 눈을 느리게 깜빡이고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미오를 향해서 느릿하게 팔을 뻗었다. 얇은 미오의 손목을 붙잡고, 내 품으로 끌어당겼다. 순간적인 힘에 미오는 끌려오듯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미오의 숨통이 끊어져도 상관없다는 듯이 나는 미오를 세게, 더 강압적으로 끌어안았다. 느릿하게 고개를 아래로 내려, 머리카락에 코를 박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시선은 형의 얼굴을 향하고, 보란 듯이. “이게 돌았나.” 권혁빈은 제 손가락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주먹을 세게 쥐었다. 나는 입술을 깨물어 제 멋대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끌어내렸다. 형은 망설이지 않고, 내 앞에 다가와 섰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테이블을 단숨에 옆으로 넘어뜨렸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던 와인잔이 깨졌다. 미오는 몸을 움찔하더니,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형, 너무 흥분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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