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짝 열려있는 문 앞에서 주저앉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어두운 방 안만 바라봤다. ‘왜?’ 미오가 들어가지 못하게 문을 닫아뒀다. 함부로 아무 방에나 들어가지 말라고 미리 당부했었다. 속눈썹이 짧게 떨렸다. 나는 좌절 섞인 한숨을 내뱉으면서, 바닥을 짚고 천천히 일어섰다. 나는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함께 촛불이 흔들렸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촛불이었지만, 이번에는 꺼져버렸다. [공포] “없어…. 진짜 없구나….” 나는 손을 뻗어 테이블 위를 더듬었다. 부드러운 원단이 손끝에 닿을 뿐이었다. 이미 촛불이 꺼졌을 때부터 확실했다. 미오는 이미 그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불이 꺼진다는 건, 캡슐이 이 자리에 없다는 뜻이니까.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면서, 쓰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면서…” 그런데 왜 떠났을까, 분명 심심함을 달래주기 위해 노력했었다. 분명히 그랬음에도 미오는 사라졌다. “미오야, 진짜 간 거야?” 나는 그곳에 미오가 언제 갔는지, 가고 나서 몇 시간이나 흐른 건지 알 길이 없었다. 그 캡슐이 없다면 그곳으로 갈 수 없었다. 이곳과 그 세계를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가 사라져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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