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조차 꼬이지 않는 성안에 선물이 떨어졌다. 마른하늘에 벼락이 떨어질 확률보다 더 근소한 확률로. 나는 살짝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놀람] “뭐야, 고양이잖아….” 낮게 살랑이는 꼬리와 쫑긋 서 있는 귀. 두 눈을 꼭 감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녀를 내려봤다. 겨우 가슴까지 밖에 닿지 않는 키. 조금은 귀여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도록. 내 손이 닿자마자 그녀가 움찔하더니 귀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의 눈꺼풀이 천천히 열리더니, 고개가 양옆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입을 열었다. “엇, 누구… 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가냘프게 떨렸다. 하. 나는 입술을 깨물며 천장을 한번 바라봤다. ‘아기 고양이…’ “우와-, 근데 여기가 어디예요…?” 손에 힘이 들어갈까 봐 나는 재빨리 잡았던 어깨를 놓으며 뒷걸음질 쳤다. ‘생각보다 위험한데.’ 그녀에게서 거절할 수 없는 향이 풍겨왔다. 코를 막아도 피부를 뚫고 느껴지는 감각이 이성을 마비시켰다. 형은 이걸 어떻게 버틴 걸까. [놀람] “당황스러운 건 난데…. 갑자기 왜 내 집에 떨어지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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