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있지.." 10살 남짓으로 보이는 잿빛 머리의 소년이 말했다. 소년은 계단 옆에 몸을 숨긴 채, 저택 2층을 훔쳐보고 있었다. 조금 전 창문으로 봤던 은빛 갑옷의 기사들을 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들은 1층에 있는 모양이었다. 알고는 있지만 더 내려갈 수는 없었다. 1층까지 갔다가는 분명 들킬 게 뻔했으니까. "페니르." 그때 그의 등 뒤에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였다. "규칙을 잊은 거니?" "죄송해요..하지만 저도 기사들을 보고 싶었는걸요." 아버지의 얼굴은 평소보다 조금 더 굳어 있었다. 아마도 그가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규칙은 지켜야 한단다." 아버지는 규칙에 관해서만큼은 엄격했다. 그리고 항상 강조했다. 규칙을 지켜야 모두가 안전하다고. . . . '그 말을 조금만 더 새겨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 * * 아버지는 페니르의 손을 잡아 끌었다. "방으로 가자꾸나." "..네." 책에서 읽었던 기사들을 두 눈으로 보고 싶었지만, 규칙을 어긴 이상 어떤 말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어린 페니르는 일찍이 알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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