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서늘한 감각이 페니르의 등줄기를 훑었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두려움이, 마침내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창밖의 카인은 여전히 낯선 표정을 한 채, 기사들 사이에 서 있었다. 그러다 페니르와 시선과 마주치자, 그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마치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듯이. ㅡ철컥. 그때, 문이 열렸다. “...아버지?” 복도 너머에서 여전히 다른 가족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페니르가 그 상황을 살필 틈도 없이, 아버지는 곧장 문을 닫아 버렸다. “아버지..!” 페니르의 다급한 물음에도. “필리아 누나는..” “페니르.” 아버지는 단호히 말을 끊었다. 분명 평소와는 달랐다. 페니르를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을지언정, 아버지의 눈빛 만큼은 언제나 다정했다. 심지어 규칙을 어긴 그를 책망할 때도, 이토록 위압적인 모습은 보인 적이 없었다. “솔직하게 대답하렴.” “...네?”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니?” "..!"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날카로운 질문. …
SHIFT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