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유실물 보관소의 마지막 목소리

7화. 도윤이 아닌 목소리

문이 완전히 열리자마자 재희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서원은 팔을 잡아채 복도 쪽으로 끌어냈다. 등 뒤에서 소화가스 분사음이 쉭, 하고 잦아들었다. 산소 경고음은 문 안쪽에 갇힌 채 멀어졌다. 계단참 비상등이 붉게 깜빡였다. 서원은 벽에 등을 붙이고 숨을 골랐다. 심장이 귀 안쪽에서 뛰는 것처럼 크게 울렸다. 재희는 태블릿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주저앉았다. 손가락 마디가 하얬다. "콩순이가 왜 거기서 나와요." 목소리가 갈라졌다. 서원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거 저만 아는 거예요. 아빠도 그렇게 안 불렀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저 혼자 지은 별명이라고요." 말이 점점 빨라졌다. 평소의 또박또박한 말투가 아니었다. 서원은 손을 뻗어 재희의 어깨를 붙잡았다. 손끝에서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일단 여기서 나가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게." 계단 위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둘 다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발소리는 지나쳤다 다시 가까워지는 리듬으로, 순찰이 아니라 뭔가를 찾고 있었다. 서원은 재희를 벽 그늘로 밀어 넣었다. 무전기가 지직거렸다. 백준혁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 "거기서 나오면 안 됩니다. 봉쇄는 아직 안 풀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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