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유실물 보관소의 마지막 목소리

13화. 인증서 한 장

경찰 조사는 아침 여덟 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서원은 지구대 복도 의자에 앉아 안주머니에서 꺼낸 녹음 모듈을 봉투에 담았다. 담당 형사가 압수 목록에 항목을 적는 동안 재희는 옆에서 태블릿으로 배차 단말 로그를 다시 뽑았다. "기사님 진술은 정리됐어요. 딸 목소리 협박 건은 별건으로 접수했고요." 형사가 볼펜을 놓으며 말했다. "승합차는요." "번호판이 가려져서 진입로 카메라로는 못 잡습니다. 광안대교 하부는 하천 관리 구역이라 카메라가 듬성듬성해요." 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답이었다. 지구대를 나오자 아침 햇빛이 젖은 아스팔트에 반사돼 눈을 찔렀다. 재희가 커피 두 잔을 사 들고 왔다. 서원은 한 잔을 받아 손만 데웠다. "언니, 밤새 하나 확인했어요." 재희가 태블릿을 무릎에 올렸다. "감사실 육성 원본 열람하고, 택시 배차 단말 원격 접속. 이 둘이 같은 인증서로 들어왔어요." "같은 계정이 아니라 같은 인증서." "네. 계정은 각각 시스템 계정으로 찍혔는데, 인증서 지문이 같아요. 잔향 시스템 유지보수용으로 발급된 외주 인증서예요." 재희가 화면을 넘겨 발급 이력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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