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FT

용사님, 체납액 9,999억 골드입니다

1화. 1화

1화 "쿨럭……." 마왕 카이로스의 거대한 육체가 검은 먼지로 부서지는 순간, 나는 성검 레바테인을 지팡이 삼아 겨우 몸을 지탱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성기사 아서는 전신 갑주가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 바닥에 처박혀 있었다. 대마법사 엘린은 마력 과부하 탓에 눈과 코에 핏자국이 묻은 채였고, 도적 잭은 한쪽 팔에 다친 채 성벽 모서리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우리가.......이겼어." 내 말에 동료는 고통 속에서도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의 얼굴엔 고통과 기쁨이 뒤엉킨 기묘한 표정이 떠올라 있다. 끝났다. 마왕을 박살 냈으니 이제 왕국으로 돌아가면 된다. 국왕이 약속한 거대한 저택, 평생 써도 남을 정도로 황금이 가득 찬 창고, 아니지. 지금은 그런 것보다 따뜻한 물로 씻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다. 그 순간. "고생하셨습니다, 용사 강한결 님." 뭐지? 하늘에서 날갯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드니 부서진 천장 사이로 우아하게 내려오는 천사의 모습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지금 천계의 사자가 축복을 내리러 오는 거다. 난 천계의 사자를 맞이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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