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 같으면 지루해도 억지로 참으며 수업을 들었겠지만, 지금은 왠지 중간에 졸지도 않고 수업 내용도 머릿속에 잘 들어 왔다. 아마 하교 후 밤에 공원에 가서 오랜만에 해 보고 싶은 걸 할 생각에, 기분이 들떠서 그럴 것이다. 하늘은 수업이 빨리 끝나기만을 줄곧 기다렸다. 친구가 별로 없던 탓에 교내 식당에 가도 옆에 같이 줄을 서거나, 같이 앉아 밥을 먹으려는 애도 없었다. 하지만 어찌 되든 좋았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루하루를 무난히 보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작지만 큰 기쁨이니까. 하늘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밥을 먹었다. '저번에 스케치하다 만 게 있으니까, 오늘 밤 공원에 가서 마저 작업해야겠다.' 하늘은 어렸을 때부터 밤 하늘, 별을 보는 걸 좋아 했다. 밤 하늘을 그리는 것과 노래 듣기, 부르는 것도 즐겼다. 하늘은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밤 하늘 그림만 그려 왔다. 한결 같은 취향, 한결 같은 취미에 하늘의 부모님은 하늘을 끈기 있고 변함 없는 아이라 생각하며 기특하게 여겼다. "우와, 이거 하늘이가 그린 거니? 너무 예쁘다~" "헤헤~ 이번엔 별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모습을 그려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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