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은 언제나 어두웠다. 오래된 종이 냄새와 먼지가 가득한 공간 책과 종이들은 책장에 꽂혀 있었고, 몇몇은 찢어진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안에서 이안은 혼자였다. ‘괜히 왔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기록관이 되고 싶어 기록을 읽으러 왔으나, 이런 환경이라면 ‘이미 기록들은 다 녹슬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때, 등불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불이 꺼져버렸다. 기록실 안은 어둠으로 가득 찼고, 이안은 침을 삼키며 예비 촛불을 찾았다. 터벅터벅- 바스락- 이안은 종이를 밟아서 난 소리에 몸을 움찔거렸다. 아무리 밥 먹듯 왔다 갔다 한 곳이어도, 어두운 곳이라면 누구나 낯설 거라고 확신했다. 턱- 마침내 여분의 촛불이 든 상자를 찾았다. 이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상자를 더듬거리며 열고, 촛불을 꺼내 불을 붙였다. 그 순간. 발밑의 그림자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졌다. “...?” 이안이 고개를 숙인 순간, 그림자가 천천히 일어섰다. 사람의 형태였다. 온몸이 칠흙처럼 어두워, 윤곽만이 겨우 보일 뿐인 존재. 이안은 숨이 막혔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리도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이안은 지금껏 느끼지 않았던 ‘공포’를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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