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전날 늦게까지 새로 구한 아르바이트,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많이 지친 상태로 집에 왔다. 그 날 밤, 하늘은 잘 꾸지 않던 악몽을 꾸었다. 하늘은 꿈속에서 정처 없이 드넓은 들판을 걷고 있었다. 차갑고 제법 거센 바람이 불었고, 수많은 꽃잎들과 나뭇잎들이 바람에 미친듯이 휘날렸다. 바로 눈앞에 부모님이 서 있었다. 지금까지 꿨던 꿈에선, 마지막에 부모님이 점점 희미해져 빛무리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꿈은 뭔가 달랐다. 부모님의 몸이 희미해지는 것까진 같았지만, 이번 꿈에선 부모님의 몸에 조금씩 금이 가더니, 이내 회색, 검은색 재가 되어 바람에 흩어졌다. "어, 엄마, 아, 아빠...? 엄마, 아빠! 가지 마요! 날 두고 가지 마요, 제발, 부탁이에요...!" 부모님이 기이한 모습으로 사라지고 나자, 뒤이어 슬픈 표정으로 혜성이 나타났다. 혜성은 평소 복장이 아닌 성복(星服)을 입고 있었다. "...하늘아, 잘 있어. 지금까지 고마웠어, 안녕." "혜, 혜성아...? 안 돼, 혜성아, 사라지지 마!!" 잠시 후, 별자리 무늬가 있는 하얀 늑대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 와 혜성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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